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학벌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hpi.orbi.kr/00039653581
수능이 2개월 안 남은 현 시점에서 내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 / 혹은 자주 하는 말.
학벌 좋으면 인생 성공하지 않나요?
정답부터 말하면 "응 아니다."
학생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보기엔
시간이나 기회 측면에서 극히 제한 돼있다보니 내가 저렇게 대답하면 당황하더라.
실제로 그렇다. 학벌과 경제력은 정비례하진 않는다.
나도 수험생땐 좋은 대학 나오면 성공하고, 좋은 대학 아니면 실패할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와보니, 학벌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력은 더 뛰어난 사람이 있고, 학벌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력은 낮은 사람이 있더라.
이렇게 얘기하면, "그럼 공부 왜 해야해요?" 라는말도 듣는다.
중고등학교때 전교 꼴등만 반복하던 나는 20대 초반까진 고졸로서 살아도 봤고, 대학 들어오고 나름 괜찮은 학벌을 갖고 살아보기도 했다.
몸에 문신이 많은 나는, 학벌을 얘기하기 전엔 그냥 동네 양아치처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학벌을 얘기하면 "우와 공부도 잘하고 패션도 뛰어나시네요. 수학 전공에 유학생이라니.. 너무 멋져요. 확실히 유학파 같아요"라는 말을 듣곤한다.
단지 학벌을 얘기함으로써 저런 반응이 나온다니.
내가 얘기해주고 싶은건, 학벌이 경제력이나, 인생의 성공에 무조건 비례하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비례할 '확률'이 높고, 위 사례처럼 부가적인 메리트들도 너무 많기에 좋은 대학에 가는게 '유리하다'는것이다.
경제력과 학벌이 100%는 아니어도 비례할 '확률이 높은 이유' 중 두가지만 뽑아보라면,
1. 성실성, 2. 최소한의 머리
이 두가지를 갖추고 있어서인것 같다.
또한 좋은 학벌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키워주는데, 내가 학벌에 대한 가장 큰 메리트로 뽑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 나는 남들보다 노력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아는것+ 원하는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때문이다.
어렸을때부터 공부 하기 싫은거 참아가면서 해버릇한거, 하고싶은거 참아가면서 절제한것들. 그런 습관들은 성인 돼서도 이어나가지던데, 기업이나 회사 입장에선 당연 그런 사람을 '성실함'측면에서 우수하게 볼것이다.
학벌이 직접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확률을 높여줌 + 여러가지 메리트를 평생 갖고 갈 수 있으니 지금 단 몇개월, 혹은 단 몇년 공부하는건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가령 A라는 사람이 서울대 입학 이후,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를 안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보는 그 또는 그녀는 평생동안 서울대 출신으로 기억될 것이며,
B라는 사람이 이름없는 학교로 입학 후 열심히 공부해 매번 과탑을 하더라도 평생 그 학교 출신으로 기억될것이니.
하지만 또 말해주고 싶은건 학벌만으로 성공하는 사횐 끝났으니 대학 가서도 많은걸 경험하고, 많은걸 느끼고, 열심히 살아가면 좋겠당.
(내가 내 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점점 가르치던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중
-
이라하면 모욕인가요?
-
아 14번 ㅆㅂ 0
계속 계산 밀고가면 그대로 답인데 괜히 식 기괴하다고 넘겨서 씨부랄 찍어서 맞긴...
-
윤도영 the last lecture 꼭 들어보세요 2
작년초에 들었을땐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나름 많은 일들 겪고 나서 최근에...
-
”한 사회 내에서 특정 세대만이 향유하는 문화는 A이다“ 라는 문장만으로...
-
적중예감이랑은 다른 어려움 도표는 하나는 풀었는데 개념 의문사 와바벅
-
제가 작년 땐 1컷~3등급 왔다갔다 했었는데 올해는 대부분 1컷에 한 두번 2...
-
n수 0
재수 삼수 다 기숙에 있었는데 정말 정신병 너무 커서 11월까지 못 버티고 바로...
-
강e분 자체제작 리트섞인지문들 풀때도 깔끔하게 풀리고 그랬는데 암만 쉬운...
-
밤에 국어하는거 0
뇌가 ㅈㄴ 활발한 밤에 국어하면 실력느는느낌이 안들음 아침에 뇌 살짝 덜깬 상태에서...
-
계속 미루다가 오늘까지 최종 선택인데 솔직히 문과할지 이과할지도 모르겠어요.. 대구...
-
40-49세 순위가 페이스북안에서는 2위 모든 플랫폼에서는 3위라는데 아무리봐도...
-
현역이고 수시로 중경외시 썼는데 인터넷 보면 다 중경외시부터는 취업도 애매하다고...
-
응 맞아 반박시 니말도 (쳐)맞음
-
진짜 작수 이후로 아예 안 봄 9모 기준 수학 2였나 영어 2 생1 50 지1 40...
-
기침만 하면 딸꾹질이 시작됨 코로나 아픈거 끝나니까 이상한 거 또 시작이네...
-
머리가 안움직여서 하루 쉬어야할듯...
-
어제 후끈후끈거리더니 지금 노란진물 나옴
-
존나 어이가 없으세요 10
나 귀마개도 진짜 개좋은거 껴서 왠만하면 안들리는데 이걸 뚫네 개년 리필 작작해...
-
문제 풀 땐 안 듣고 오답할 때만 들어여 한국어 안 듣고 오타쿠라서 일본어 들어여...
-
당연히 6모 30번처럼 어거지 근사 변형인줄 알고 그렇게 풀었는데 꽤 정확한 풀이가 있었네ㄷㄷ
-
솔직히 말하면 문제 자체는 크게 어려웠지 않았던 반면, ???:설마 미지수를 3개...
-
하 씨발 ㅋㅋㅋㅋ 19
진짜 스카에서 얼음을 왜 쳐 깨 먹 어 ? 어? ? 말해봐 시발 ㅋㅋ 왜 쳐먹냐고...
-
뭐긴 뭐야 잘봐서 기분 좋아서 그렇지 수능도 잘보면 퀄좋고 못보면 나쁘다 할꺼자나
-
모든 내집단은 소속집단이지만 소속집단이라고 모두 내집단은 아니다 맞음?
-
혼자 온 사람은 거의 없구나....
-
독서에 배경지식 의미없고 근본독해만 하면 된다는 사람들 15
그냥 거르면 됨 실제로 제가 연대 수능 우선선발로 합격했을때 독서에 화2 이상 기체...
-
173 76키로 1
저녁 샐러드조진다 일본컵라면 ㅅㅂ 언제먹지
-
D-386 2
아니지… D-1
-
ㄹㅇ로
-
부분분수 2
발싸!! 취이이이익~~
-
기출 벅벅, 입문 n제 벅벅만 해도 되지? 다음년도 수능 치는거라 실모는 아직 생각없음
-
국어황들 부럽다 9
진짜진짜 부럽다
-
과학기술지문 잼병이였는데 표상. 한마디에 정리완료. 비타민 k도 8분컷 사실 우기분...
-
70명 뽑던데 첫 해라서 어떻게 될지 ㅈㄴ궁금하네
-
가 나 지문 프레게 러셀 나오는건데 이거 독서 개불 맞죠? ㄹㅇ 오랜만에 독서에서...
-
비교우위 자작 문제입니다. 올해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수업하면서 생각해 본...
-
국어 수학은 너무 많아서
-
현역때 9평 미끄러져서 중경외시급 10학 인서울의대급 (전체 3개 틀림) 수능...
-
따뜻한커피 개시 1
커피사러 딱 나갔는데 날씨가...아아는 못사겠더라...
-
35분 걸린거면 너무 오래걸리는건가요?? 65분동안 공통 풀기엔 빡세겟죠?
-
지문 일부인데 혹시 저자와 원문 아시는 분 있을까요는 3
글이 좋아서 예전에 캡처해놓았던 건데 갑자기 읽고 싶어졌네요. 찍어야 되면, 느낌은...
-
아니 누가봐도 남다 에 기 가 붙은거처럼 생겼는데 이게 왜 접사가아님??????...
-
흠
-
니가 요약해 준 핵심 개념에서 한문제 나왔다... 근데 이제 시험 점수는 낮은...
일단 학벌이 좋으면 세상 살아가는데 좋긴하다 하지만 그게 성공을 보장해주는건아니다
정확히 핵심을 찍으셧네요!
사람의 인식이 그렇게 쉅게 바뀌는 것이 아니죠 현실에서는 학벌이 주는 메리트를 기반으로 성공하는게 그래도 가장 쉬운 방법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