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기 - 고등학교 입학 전(1)
게시글 주소: https://hpi.orbi.kr/00038489456
돈 많은 백수가 좋긴 좋다
중학교 3학년이 끝나고 백수 생활은 새로웠다.
당연히 가는 학교는 아무 의미도 없게 느껴졌고
맨날 pc방을 다녔다.
이젠 중학교를 졸업해서 중학생은 아닌데
그렇다고 고등학생은 아닌 시간.
기분이 묘했다.
부모님의 잔소리 덕에 배치고사
기출문제집을 들고 독서실에 갔다.
가서 열심히 배운 것은 침 안 흘리고
자는 법이었다.
중3 같은 반 패거리가 있었는데
개학 3일 전까지 같이 몰려다녔다.
주 업무는 pc방 탐방.
언제나 내 마음의 고향은 pc방이었다.
모두 다른 지역, 특수학교 등으로 떨어졌지만
1년 동안 함께 해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보면서
‘중학교랑 달라진 게 없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뒤로 패거리 전원이 모이는게 3년이 지나고 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로 사이가 나빠진 것도,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시간과 현실 앞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다.
반배치고사를 보라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의자가 너무 낮았던 것은 기억이 난다.
영어 수학을 풀라고 해서 꾸역꾸역 풀었다.
백수 생활 중 고등학교에 대해 검색했는데
고등학교는 등교 시간이 7시 40분이었다.
중학교 기상시간이 7시 50분이었던
나는 무리데스라고 외쳤으나
첫날 긴장감 때문인지 학교엔 잘갔다.
학교가 좀 꼰대기질이 있어서
머리는 빡빡이로 밀렸다.
군대 일병 머리길이랑 비슷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서 먼지가 많았다.
창문 사이로 내려오는 햇빛에
먼지가 잘 보였다.
기대 반, 두려움 반.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사람들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들 빡빡이라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
무표정 남학생들은 요즘 봐도
세상에 불만이 많아 보인다.
어색해서 몸을 비틀던 중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나에게 이름을 먼저
물어봤고 나중엔 꽤 친해졌다.
이렇게 내 고등학교 첫 날은 지나갔다.
==================================================
저의 수험생활 회고록입니다.
수험 생활이 끝나자마자 수기를 적기엔 너무 주관적이고
지금보다 더 먼 미래에 적으면 공감을 못할 것 같아서
지금 적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험생활 수기 시작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엘니'뇨' -> 물에 오줌싸면 온도 올라감 라니'냐' -> 고양이는 차가움
-
서바 어려움? 1
걍 개어려움;; 6모 89 9모 96인데 84점이 안뚫림 전국서바 짝수회차도...
-
본인 차영진 수강생인데 차영진모 풀시즌만 하고 시험보는게 낫나요 아니면 시즌 한...
-
언매가 지학이랑 공부량 비슷하다는디 참고로 전 과탐은 안해봄
-
분명 지문에서 언급되지 않으면 내가 알 수 없는 정보인데 언급되지 않았으니까 보기...
-
수능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능 대비는 벼락치기로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
실모단이 머임? 2
실모 무새, 실모 충 말하는 건가?
-
https://orbi.kr/00069432529 댓글 참고 진짜 몰라서 질문함.
-
내일이 되면 내일은 오늘이 되기 때문
-
수학기출을 보는데 해설지 이해가 느리다면 그 개념을 사용한 쉬운 문제들을 더 많이 풀어봐야 하는 걸까요? 1
기출 보다가 막혀서 해설지 보는데 해설지를 이해하는 속도가 느리다면 그 개념을...
-
왜 2를 곱한걸까요 통계문제 저렇게 약간 변형돼서 나오면 못풀정도로 얕게...
-
풀까말까...
-
남은기간 탐구 0
쌍사 9덮 44뜨고 멘탈 나갔는데 수능때 22가능할까.. 큰줄기는 대부분 아는데...
-
개꿈이겠지요? 전 55점 맞아서 통곡함
-
이거 공부해도 오르는 거 맞음??
-
사실 이유를 알아 응응
-
왜 공부를 해도해도 오르질 않음?
-
현빈보다 멋진 군복 핏. 엉엉.
-
진짜 너무 안올라
-
어떻게 공부할까요
-
고전물리학을 배울 필요성
-
대가리박아
-
6모 에이어 0틀 이대봉전 3틀의 충격을 벗어날 수가 없네
-
이거 수능에 비슷하게 나올가능성도 댓으로 말해주셈요
-
5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생2 지2 하는중인데 현강 가고싶네요..
-
그래도 잊잊잊보단 ㄱㅊ은듯
-
[고1~고2 내신대비 자료 공유] 고1 국어, 고2 문학, 언매 분석 문제 배포 0
안녕하세요 나무아카데미입니다.2025학년도 고1~고2 내신대비를 위해 고1 국어,...
-
나는 조져도 일단 하루에 5시간정도 할거같긴한데
-
님 근데 비율이 ㅗㅜㅑ...... 진짜 연예인인줄요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
비포 프린트가 훨씬 오래걸려서 귀찮은디
-
이감 풀었는데 1컷 84짜리는 못풀겠어요ㅠ 상상이나 바탕은 좀 덜 매운가요?
-
혹시 4점 연습할 수 있는 인강 추천 좀요ㅠㅠ공통에서 11번부터 막히니까 답이 없고...
-
90점대가 컷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찐임?
-
가채점표 안쓰면 ㅈ됨? 14
국어는 쓸시간이 넉넉지 않을것같은데 9모야 2-30분 남았지만 6모도 마킹하고 한...
-
독서실 도착 0
바로 이감들어가
-
지금 삼전 5만원대임 16
빨리 줍줍 ㄱㄱㄱㄱㄱ
-
5-5 풀었는데 태어나서 이딴 점수 첨임 언매랑 문학이 너무 어려움 ㅆㅃ 멘탈나간다
-
시험의 메인은 아니지만 내 실력에 비해 점수를 깎아먹지 않기 위해(실수를 줄이기...
-
사설에서 수필에 감동적인글보단 그냥 말장난하는 글만 실어두는듯
-
시대인재 라인업 1
국어 : ㄱㅇㅇT 수학 : 공통 장재원, 미적 안가람T 영어 : ??? 영어쌤을...
-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데미스 허사비스 알파고로 유명한...
-
4따리인데 문학기출+연계에만 올인하는건 좀 그런가요?독서도 조금씩...
-
성적으로 거드럭거리는애들 ㄹㅇ좆밥같았는데 존나 잘하는거더라..
-
서바이벌 수학 8회 - 90점 (#2, #28, #30틀) 2번 계산실수, 28번...
-
9시간 잤음 1
12시에 자서 지금 일어남 와 진짜 개운하다
-
ㅁㅌㅊ
-
사탐 조지기는 역시 대가원 캬 사탐런 척결 다섯글자에 환호성 역시 평가원이 사탐충을 정상화한다.
-
지금 수능보면 수학제외 3-5등급 나올 것 같은데 기출이랑 EBS도 도파민이 막 나옴